손이 아파서 그런 거였어.
아프구나, 걸을 때마다 아프구나, 지치는 구나 싶어서.
왜 손바닥이 이렇게 아픈 걸까. 내가 그렇게 많이 걸었던 걸까. 왜 발못의 붓기가 아직도 다 빠지지 않았을까. 내가 그렇게 많이 다녔던 걸까. 하지만 돌아다녔다고 해봤자 수업도 다 못 갈 정도였는걸.
하지만 수업을 가라고 했었는걸. 수업은 비싼 걸. 발 좀 늦게 낮는 것보다 더 비싼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오늘 이런 상태가 되는 데 일조를 한 걸까?
발목이 징징거려.
엎드리고 싶다. 무릅을 구부리고 몸을 잔뜩 웅크려 엎드려서, 러시아어 숙제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짜보고 싶다.
근데 엎드릴 수가 없는 게 , 갑자기 힘들고, 이젠 엎드리고 싶은데, 아직도 못한다는 사실에 조금 지친다.
이건 아마..모므이 지쳐서 그런 걸 거야.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괜히 다른 사람들이 페이스 북에 올린 글에 가벼운 반응들을 하는 것이, 내 지친 증상 중 하나지.
일찍 알아채서 다행이야. 잘 했어. 그냥 넘어가버리고 쌓아두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감지했어. 잘 했어.
별로 진짜로 쓰고 싶은 말들이 아닌, 내 전두엽 피질 끝 즈음에서 흐느적 되는 생각 쪼가리들을 써내려갔으니까,
나도 너도 누구도 재미가 없는 말들이 되는 거지. 영양가가 없거든. 중심이 없거든. 진심이 없거든. 너무 가벼워.
무슨 말장난 같은 것도 좀 생각했었는데,
뭐
김광석 아찌 노래 가사 중에 '내가 떠난 것도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를 듣고 였나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내 옆에 있던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 버리고
어쩐지 글러먹은 것 같은 잠깐의 생각들을 찌그리는 동안
내 마음도 내 곁에서 떠나가 버리고
아무래도 곤란해지고 있는 표현들을 주워다
아직도 뒤적이면서 애써, 죽어간 것들을 담아가려 하고
지껄이다 못해 흘러나오는, 신음 같은 새어나옴은
계속해서 굴러가는 쇠똥구리의 똥처럼 지독하게 단단하게 더러워 버리고
잔반처럼 그릇과 설거지거리를 오가는 용기 안에 음식과 음식물쓰레기의 경계 위를 뭉개고 있는 그것처럼
그렇게 진창인지 정화조인지 구분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리고
무슨 말을 쓰고 있는 지도 알 수가 없어
있는대로 내뱉어 보고 쳐보고 만나도 보고 나를
꾸겨도 보고 찢어도 보고 잠을 자 보기도 한다.
잠을 자라는 뜻이다. 졸리다는 말이다.
자야지.
하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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